인간성의 위대한 승리.케이트블란쳇 주연.영화 골든 에이지 Elizabeth : The Golden Age.2007
「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 텍스트 영화로 달리기 열번째
골든 에이지 Elizabeth : The Golden Age (2007)
케이트 블란쳇이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여왕이 케이트블란쳇!
현직 역사교사들이 추천하는 영화 열번 째, 오늘은 영국의 역사다.
시작은 그러나 스페인의 펠리페 왕에서부터.
그의 딸 이사벨라도 익숙한 이름이다.
루소와 볼테르의 책속에서 접한 스페인의 이미지는 잔혹한 종교전쟁과 마녀사냥 그리고 개신교 학살이다.
과연 자막에서부터 펠리페 2세의 종교전쟁이 선포되더라.
스페인의 사정이 이러할진대 펠리페가 자기 하느님이 버린, 창녀라고 증오하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어 등장한다.
"당시 인구의 절반 카톨릭교도를 무조건 죽일 수는 없지 않은가!"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제신들 앞에서 선언하는 당당함.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얼굴이었다.
어딘지 낯설기도 한 그얼굴은 오마이갓, 반지의 제왕 속 요정군주 케이트 블란쳇이로구나!!
나는 수시로 반지의 제왕을 보는 사람이다.
2007년 제작된 이 영화 속 케이트 블란쳇은 여전히 그때처럼 화사하고 눈부시다.
주인공 케이트 블란쳇처럼 화사한 역사영화
16세기 대항해와 종교전쟁의 시기를 그린 역사극.
그러나 화면은 놀랍도록 밝고 인물들은 강력하게 존재감을 뽑낸다.
엘리자베스, 펠리페 2세 뿐 아니라 월터 라일리, 베스 스록모튼, 프란시스 월싱엄 등은 표정과 몇 개 대사만으로도 그들의 캐릭터를 충분히 설명해 내었다.
내가 지금껏 영화 리뷰를 해오면서 문득 하게 된 반성 하나.
배우가 연기잘한다는 평이 참 자가당착적인 거라. 카메라 테스트와 오디션 등을 통해 충분히 배역에 맞는 배우를 섭외하는 영화 제작의 기본 아니겠는가
당장에 퀸 엘리자베스에 케이트블란쳇 말고 누굴 대체할 수 있을까?
엘리자베스 여왕과 월터 라일리의 조합은 정말 좋았다.케이트 블란쳇 옆에 어느 남성 배우가 당당할 수 있을까?
휴고 위빙정도라면 급이 같긴 하지 ㅎ
그런 면에서 클라이브 오웬의 강렬하고도 그 선한 눈빛은 최적이었다.
이 배우 필모에 본 아이덴티티가 있더군.
리얼리?
당최 기억이 안난다 ㅎ
그러나 결국 커플이 된 이는 여왕의 시녀 베스 스록모튼.
근데 둘 사이도 잘 어울렸다
베스를 연기한 애비 코니시의 그 야무지고도 우아한 미모
비단 배우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극인데도 전혀 칙칙하지 않은 화면
오래전의, 아주 높으신 분들의 이야기이면서도 바로 오늘날 눈 앞에서 만날 듯한 생생함을 주는 그들의 감정때문일 수도.
메리 스튜어트에게 전해지는 역모 실패소식.
간수장 입에서 부디 엘리자베스가 죽었다는 소식이 나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다.
이 시퀀스 정말 좋았다.
이거 말고 월터가 이미 만리장성을 쌓은 줄도 모르고 자신을 대신하여 베스더러 월터와 춤을 추게 한 후 그와의 행복을 꿈꾸는 여왕의 고독.
이를 연출해낸 장면의 세련됨
그러나 나는 여기까지 말하면서도 이렇게 화사하고 생동감 넘치는 영화의 힘이 뭘까 딱히 특정할 수 없네 그려.
현장감있믄 미장센과 의상의 힘일까?
16세기 세계사 사진속의 인몰들을 고대로 영상화한 듯한 펠리페2세, 이사벨라, 메리 스튜어트 그리고 대망의 엘리자베스 여왕.
엘리자베스의 기도 행보에 실감나게 조성된 야외 셋트들.
그리고 대게는 실제 건축 유산 속에서 촬영한 거겠지?
아까 월터와 베스의 대리 댄스 장면이 나오는 엘리자베스의 침실은 실내셋트일 것 같다.
어찌되었건 위엄있는 궁전 또한 영상미의 한 축이다
그리고 여왕의 의상.
이를 감당하는 케이트 블란쳇의 아름다움.
이 배우는 천상 배우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건대 케이트 블란쳇 아니었다면 퀸 엘리자베스는 설득력과 감동이 부족한 역사인물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 골든 에이지는 역사 설정이 비틀린 영화
왜곡이라고는 뭣하지만서도 절대 이 영화가 실제 역사라고 배우게는 못할 것이다.
펠리페의 무적함대를 격파한 그 유명한 칼레.해전 당시 엘리자베스는 영화에서처럼 여전한 미모를 과시할 나이가 아니었다고
아무리 여왕이라도 그 시대 56세 하면...
그리고 해적 월터 라일리는 이 해전에 출전도 안했다 하고.
칼레 해전에 출전까지 하며 스페인을 괴롭히던 영국 해적의 실제 롤모델은 프란시스 드레이크란 사람이 있었다더라.
아이고 역사선생님들!
영화로 역사공부하는 나는 어쩌라고요! ㅎㅎㅎ
개신교의 승리? 인간성의 승리다!
그전에 영화 번역 문제점 지적할 게 있다.
이 영화는 분명 역사영화이고 16세기 종교전쟁이 배경이니까 더더욱 God을 신교 구교 똑같이 '신'이라 번역하면 안되지요!!!
펠리페2세와 예수회는 하느님이라 했어야 했고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나님을 불렀어야지!
의상과 장소 고증에 그렇게 공을 들인 영화의 취지를 살린다면 번역의 고증이 심히 아까웠네요
하나님과 하느님을 외쳐대지만 영화는 그저 인간 엘리자베스의 이야기.
영화속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엘리자베스와 천문학자 디박사와의 만남.
첫번째 만남에선 억지로 수긍을 해야했다..그래 ?6세기 종교전쟁의 시기라 해도 여전히 야만의 세월이었다
누가 위로할 수 있겠어.
그러니 비상식적 샤머니즘에 의존하려는 당시 왕들의 모습이려니 리얼리티 차원으로다가 넘어가려했다.
두번째 만남에선 무릎을 탁 치며 영화가 보여준 인간성에 대한 놀라운 통찰에 감탄했다네
우선 엘리자베스.
엄마를 정치적 비극 속에 잃은 아픔도 갖고 있지만
합리적인 자신의 판단을 당당하게 피력할 줄 아는 여성.
자신이 갖고 있는 권력의 의미와 그 한계를 잘 안다.
그러나 군주이기 이전에 인간 엘리자베스 튜더이자 여자로서의 욕망에 대해서도 자각하고 있던 그녀.
월터 라일리 앞에서 사랑하고 싶은 본능과도 싸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앞에 선 엘리자베스.
이렇듯 16세기 이후 영국의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군주, 위대한 여왕 엘리자베스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킨 연출과 이를 감당한 케이트 블란쳇이여
그런 엘리자베스가 전에 만난 디박사에게 하소연한다.
불길한 점궤 말고 희망적으로 예언해달라는 그녀.
여기서 놀라운 것은 디 박사의 아주 정직한 대답.
앞선 만남에서도 점성술이 정확하다는 입장은 아니었던 그였다.
이번에도 점궤로서 세상을 바꿀 수는 없고 또 왕을 위해 점궤를 바꿔줄수 없다는 대답까지 디박사의 모든 말은 충분히 신뢰감을 주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그의 한 마디.
인간은 위기 속에서 그 본성을 드러낸다.
캬~~~~
그리고는 엘리자베스는 이제 국민을 위해 영혼까지 걸기로 한다.
이전까진 이미 국민을 위해 삶까지 바쳐왔으니 더는 최선을 다할 순 없다던 그녀가 이제 천국 아니면 승리의 기쁨을 국민들과 나누겠다고 위대한 선언을 하는 것.
그러니까 중세시대 전투장면의 박진감이나 현장감이 그녀의 이전작 '나으 최애' 반지의 제왕보다 못하긴 해도 난 이 장면 하나로 충분히 이 영화를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펠리페의 하느님의 패배도 엘리자베스의 하나님의 승리라는 ,신•구교도 간의 단순한 도식으로 볼 수 없는 설계.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의 위대함이 빛나는 순간이다!
구교던 신교던 인간의 신앙은 끊임없이 비틀린 그간의 역사였다.
로마제국쇠망사에서 기번이 비꼬았던 당시 카톡릭의 모습을 보면 다시금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지 그 부끄러움이 나의 것같이 느껴져 계속 계속 생각이 났다.
예수님이 인간중에 가장 위대하다고 인정했던 세례요한조차 죽음을 앞둔 순간에 구세주를 향한 믿음이 흔들렸었다 .
지금 구세주와 내가 같은 땅에 있는데도 내가 이리 핍박받는다니 예수 당신이 진짜 구세주가 맞는가요 물어왔던 그의 모습을 예수는 그저 불쌍히 여기셨지 그 믿음 없음을 탓하진 않으셨지.
그러나 진정 하나님이 허락하신 인간성의 자유의 표본은 영화 속 엘리자베스가 보여주었다 .모든 두려움, 불안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이 백성이 누릴 자유를 위해 내 영혼을 거는 군주의 모습.
그렇게 여왕은 여왕 본연의 일을 해내는 것.
그것이 엘리자베스 튜더가 이번 생에 감당해야 할 사명이었던 것
그리고 기꺼이 감당하는 모습.
아
영화는 끝이 났다.
한참 영화를 보는 중에 내가 즐겨 읽는 주간지 시사In 에서 펠리페2세가 언급된 기사를 보았다 ㅎ
네덜란드 오렌지 공 (오레뉴공) 이야기인데 영화 밖으로 엘리자베스여왕과 아주 관련이 많은 나라다 ㅎ
반갑게 읽었다
영화 덕에 영국 중세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겼다 ㅎ
아 참!
엘리자베스 어머니가 그 유명한 앤 불린인것도 이번에 알았다 ㅎ
영국 중세 이야기 참 재밌다 ㅎㅎㅎ
아직은 평화로운 영국
템즈강 나들이는 여왕의 건재함을 온 백성에게
전하는 엘리자베스의 정치적 행보 중 하나.
그러나 프란시스 월싱엄
이 여왕의 최측근 신하는 영국 군주의 가장
강력한 힘은 결혼에 있다고
계속 압박을 해댄다
엘리자베스는 딱 잔소리 듣기 싫은 맏딸 포스로
노신에게 히스테리를 부림ㅎ
사람많은데서 자꾸 결혼얘기 할래요?!!!
어느날 여왕 앞에 나타난 이상한 남자.
그를 주목하는 여왕의 시녀 베스 스록모튼
여인이여
그대는 반드시 내 매력의 바다에 빠지고 말것이요
뭐가 저리 당당한지 ㅎ
월터 라일리
스페인 함선만 골라 털어먹으며
영국 왕실의 이익에 복무하겠다는
정치적 해적이라고 ㅎ
오늘은 성당 보수공사가 다 끝나고
화려한 여왕의 황금막 아래로 행차하는 엘리자베스.
그녀가 가는 길을 노리는 정적들도 있지만
자애로운 여왕을 사랑하는 백성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길 주저하지 않는 여왕
엘리자베스 튜더
오늘은 공식 접견행사날.
첫 만남에선 여왕 앞길에 망토자락 깔아놓고
사뿐히 즈려밟고 가라던 기사.
오늘은 여왕앞으로 위풍당당히 걸어온다.
미국 버지니아 주가 있지
그 땅 이름의 기원이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니 ㅎ
재치만점의 엘리자베스
그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죽은 덕에
오늘날 버지니아Virginia 는 Conjugia 가 되지 않았더라고 ㅎ
다시 보니 라일리에 대한 호감이 커져가는 엘리자베스
그로부터 듣는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원양 항해의 경이로움.
미지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연약함 그럼에도 도전하는 의지에 대하여.
여왕은 멋진 해적과 신나게 달려본다.
그러나 국운의 위기.
프란시스의 수완으로 스페인과 내통하는
국내 카톨릭 세력을 통해
필리페 2세의 과업이라는 음모를 알게 된다.
내 속엔 태풍이 들어있다구!!!!
건방진 적국 대사를 향해
일갈하는 여왕.
그를 연기하는 케이트 블란쳇의 속사포같은 발음이랑
약간 중성의 그 목소리가 넘 좋다♥.♥
나라의 운명을 점치러
당대 유명한 천문학자이자 점성술사 디 박사를 찾아온 엘리자베스.
실제 디 박사는 저때 영국에 있지도 않았더랜다 ㅎ
나라와 여왕의 운명에 대해
보다 세밀한 예언을 위해
관상을 본다?
그러나 점성술사는 그녀의 내면을 읽으며
심리학적 멘토링을 해줄 뿐.
그렇게 강인하던 군주 엘리자베스는
어쩌다 여자처럼 약해졌다는 것일까?
한편
16세기의 스페인은 세계 최강대국이었다고 한다.
필리페 2세.
역사책을 뚫고 나온듯한 싱크로율
그러나 그의 스페인어와 걸음걸이는
미안하게도 촐삭대고 경망스러워 보임 ㅎㅎ
영국 여왕 잡는 데에 나라의 부를 다 털었다가
쫄딱 망했다더라.
영화 속 군선 건조를 위해 벌목해대는 장면.
캬~
제대로 중세풍이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살았으려나?
아니 뒤마의 철가면 왕에게 더 잘 어울린다 .
아 , 뒤마 총사 소설 연작 3탄이 그립다
미치겄다 ,
골든 에이지땜에 프랑스 중세까지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 ㅎ
아놔 나 바쁘다구 ㅎ
영국의 왕위를 향한 야심으로
갇혀있는 성 조차 태워버릴 것 같이 뜨거운
그녀 메리 스튜어트도
엘리자베스를 위협하는 세력중의 하나
이렇게 위험한 시국에
그녀의 불안이 극대화되어있는 이 순간
떠나겠다는 남자.
그 남자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왕으로서 부리는 까탈과 위압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엘리자베스
마음 속에선 왕좌를 버리고 저 남자와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은
그녀를 대신해 베스더러 춤추게 하는 것으로
억누르는 여왕
깊은 밤 홀로 선 순간에서야
자신의 욕망을 직시할 수밖에 없는
여자.
엘리자베스여라.
그러나 엘리자베스의 오판.
남자와 자신이 믿었던 시녀가
서로 마음이 통했던 상태.
월터가 자신에게 냉정했던 이유를
꿈에도 짐작조차 못했으니ㅠ
'과업'이 시작되었을까?
암살자의 총구 앞에 당당히 선 영국 개신교도 여왕
암살은 실패했고
메리 스튜어트 카톨릭 여왕은
반역죄로 처형되다.
그러나 영국내 예수회 잔당을 통한 여왕암살시도가
'과업' 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 월싱엄.
실상은 월싱엄의 대처까지 다 꿰뚫은
펠리페의 놀라운 공작
카톨릭 교도 메리 처형을 빌미로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려는 계획.
이로써 카톨릭 천하 유럽에서 눈엣가시 영국까지 집어 삼키려는 스페인의 야심.
월싱엄이 자신의 판단착오라며 사죄를 청하지만
펠리페의 야심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던 일.
제신들과 전쟁 대책 회의 중인
여왕의 카리스마 ㄷㄷ
실상 영국의 군사력은
스페인 앞에 너무나 미약하다는 사정 ...
영국을 지키려고 대스페인 해전에 출정하는 해적
♥
불안이 극에 달한 엘리자베스
다시 디 박사를 찾아온다 .
-제국 하나는 망한다고 했던가?
그게 영국이란 말이오?
하나님 때문에 ,
내가 여왕으로 있는 한
영국은 망하지 않소
그게 그대 예언이라면 다시 하시오
-전하께선 제가 전하 듣고 싶은 말을 하길 바라시나요?
-난 운명의 노리개가 아니오!
암살자의 총에 맞고도 살아난 사람 아니오!
그러니까 말해봐요
확실한 건 없다고!
그 어떤 결과도 가능할 수 있다고 !
예언이란 것도 그냥 반사광의 그림자일뿐이라면서요
그냥
제발 내게 희망을 줘요
-폐하,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우리 모두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어떻게 그 힘들이 폐하의 뜻대로 움직일거라고 감히 약속할 수 있겠습니까?
폐하가 여왕이라도 말이지요
-그러나 이것만은 분명합니다.
폭풍우가 불어닥칠 때에서야 인간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움직입니다
어떤 이는 공포 속에 침묵하고 어떤 이는 달아나고 어떤 이는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독수리처럼 날개를 펴고 바람을 타고 솟구칩니다
- 디박사 당신은 현명한 사람이오
-폐하는 위대한 여장부십니다
내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던 모든 불안과 염려가 잔잔해지고
평온을 얻는 순간.
지금껏 국민을 위해 인생을 바쳐왔다던 엘리자베스.
이제는 온 영혼을 바치는 것도 두렵지 않아졌다.
그리고 들이닥치는 무적함대
그들 앞에 펄럭이는 선명한 예수의 깃발.
로마제국쇠망사에서
카톨릭 교도들이 저 성화를 성경말씀보다 극진히 여기는 그 에피소드를 생각하믄
내 얼굴이 화끈하다 ㅎ
오~~~~
절망의 순간을 담담히 맞닥뜨리는 여왕.
엘리자베스는 이 전쟁에서 패배할 수 없는
당위를 제신들과 나눈다.
카톨릭 스페인이 성공하면 자신의 목숨도 목숨이지만
영국내 수많은 개신교도 자신의 국민의 목숨이 위험하다.
영국내 카톨릭에 맞서온 종교의 자유, 개신교의 자유가 위태로울 테니까
스페인은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
개전 후 들려오는 소식들
아군은 패배하고
적선은 속속 밀려오고 있다는
어두운 전황뿐.
오!
갑옷을 입은 여군주 엘리자베스
만일 해전이 끝내 패배하고
적들이 이 해변으로 상륙해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면
여왕도 낫과 쇠스랑을 든
농민 보병들과 함께 하겠다고!
군주가 저렇게 솔선수범하는데
백성들이 어이 마음을 모으지 않을 수 있으리오
기사속 네덜란드 오레뉴공도 국민과 함께 전부를 바쳐 싸웠단다
그렇게 펠리페 이 광신도황제에 맞선 나라는 결국 왕과 백성들이 한마음이 되어 버틴 나라들.
시사in 기사 같은 코너에서도 본 건데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기독교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나라 에티오피아 역사 한가운데 당시 앞장서 백성의 이익을 도모하였다던 메넬리크 2세 왕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그리고 당당히 선언하다.
패해서 죽으면 백성들과 천국에 같이 가는 것이요
승리하면 그 역시 백성들과 함께 나눌 기쁨이리.
오~
이 장면 찍을 때 저 말 가만히 좀 있으면 좀 좋아 ㅎ
하긴 아라곤은 운명의 산 전투에서 명연설 하고 난뒤 말이 하도 날뛰어서 최후 출정땐 그냥 칼들고 달렸음 ㅋ
운명의 밤
바닷속 전황이 심상치 않다 .
바다에서 해군들이 밤새 싸우는동안
그녀도 심상치 않은 전운을 느끼며
맨발로 폭풍에 맞서다
캬~~~~
해전 장면은 싱거웠는데
이런 기막힌 장면들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그렇게 승리의 면류관을 쓴 여왕
이제부터 영국여왕 엘리자베스가
세계의 리더가 되리라
캬~~~~ ~~~
세 번 봤는데
다시 또 보고 싶은 영화 ㅎ
근데 갈길이 멀어서 그만 봐야겄다 ㅎ
기회되믄 삼총사 3부작도 읽고 천일의 앤도 보구 해야겄다 .
이제사 알았다.
영국 중세시대 이야기가 이리 재밌는 줄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