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 대신에 메세지를 택한 영화 서프러제트.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 2015
『영화와 함께 하는 세계사 』 텍스트 영화로 달리기 여섯번째
1.우선 제목의 뜻 해제
suffrage 이 참정권.선거권의 뜻을 갖고 있다
suffragette 는 -ette 를 붙여 여성'참정권운동가'를 뜻한다.
당연히 여성의 '여성참정권' 을 위한 운동이지!
그러니까 이디스의 남편 휴도 열렬한 세계여성정치연맹 당원인데도 그는 서프러제트는 아니다 ㅎ
아마도 역사성이 담긴 일종의 고유명사일듯.
2.낯익은 배우들
물론 주인공을 비롯해 주요 배역진들은 오래전 분명 봤던 배우들 맞다.
그러나 에밀리 데이비슨이나 스티드 경감을 맡은 배우들은 그들의 필모를 아무리 뒤져도 전혀 새로운 것을 왜 낯익다 여겼을까.
아무래도 그들의 강렬한 연기 때문이었을것이다.
딱 그 역할에 맞으면서도 화면에 묻히지 않고 오히려 화면을 장악하는 연기력 말이다.
주인공 모드 왓츠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였다!
모드의 남편 소니
오 마이 갓.
향수의 그 징그러운 살인마 ㄷㄷㄷ
그녀가 출연한 영화등을 본적은 없다 ㅎ
그러나 워낙에 강렬한 스틸컷들 때문에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ㅋ
메릴 스트립.
어째 이 여왕님은 나이를 잡숴갈수록 연기에 카리스마가 늘어나는지!!!!
겨우 10분 출연했을까?
그 임팩트는 대단했다!!!
실존한 여성참정권 운동단체 세계정치여성연맹의 총수를 맡아 열연했다.
나는 주인공 모드 왓츠의 아들 조지가 넘 사랑스러웠다
그랬다.
이 영화에선 어느 한 역할 한 배우 빠지지 않고 모두 제 역할을 넘나 잘해주어 다큐멘터리나 다름 없었다.
3.빅토리아 시대에 대한 로망을 품게 하는 영화
정확히는 빅토리아 시대는 아니란다.
빅토리아 시대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재임기 1901년까지.
영화 서프러제트의 시기는
그 뒤 조지 왕의 재임기중 1911년이 배경인 영화니까.
그치만 여전히 고전과 현대미가 공존하는 여인들의 의상은 묘한 중독과 환상을 준다.
신분이 높건 낮건 여성은 품이 넓은 롱드레스를 입는다.
그리고 내가 지금껏 봐온 빅토리아시대 영화나 드라마완 달리 (많이 본것도 아니고 그때 의상을 주목했던 것도 아니지만)
긴 코트나 자켓을 그 위에 걸쳐입고 외출할 때마다 챙이 좁은 햇hat을 쓴다.
그렇게 입고 여자들이 투쟁을 한다 ㅎ
모자를 벗고 자켓도 벗을 땐 또 씩씩하게 소매를 걷어부치고 그 긴치마자락 휘날리며 걷고 또 노동을 한다.
씩씩하게 ^^
그러다 우리의 팽크허스트 부인께옵서 등장하신다.그녀가 동지들 앞에서 사자후를 쏟아내는 동안 그녀의 의상이 낯익다.
글찮아도 시대 배경 1911년이 눈에 들어오던 참이다.우리나라는 이제 나라를 일본에게 완전 빼앗겨 3•1운동 일어나고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신생정부로서 정신없는 시작을 하던 당시다.
바다건너 영국에선 여성의 권익을 위한 투쟁이 한창이었구나.
주인공 모드처러 자식도 가정도 잊고 독립운동에 헌신한 위대한 이름이 우리에게 있다.
독립운동하면 유관순만 있고 그나마 좀 배운 이름으로 김활란. 뭐 그러이름들이 나오는데 나중에 다 친일로 변절했다 .
차미리사는 2000년대 초반에 뒤늦게 발굴된
우리 민족 여성운동사의 빛나는 깃발이다.
그녀의 족적 모든 곳에는 대부분 최초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그리고 해방후 김구와 함께 통일운동에까지 헌신해오는 동안 그녀는 국내 인사들중 친일하지않은 여성운동가 최후의 일인으로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모드 와츠와 동시대 혹은 그 후 조선에서
여성운동가로 활동하던 당시 복장이다.
미세스 팽크허스트처럼 챙 넓은 모자
보닛이라고 한다는군
서프러제트에선 자켓을 풀어헤쳤지만
차미리사는 단추란 단추 죄다 꿰었다.
이제 영화 이야기
2층 승합차.
신기하다 ㅎ
세탁소 노동은 고되지만 사랑스런 아들, 자상한 남편.
오늘도 그녀의 일상은 평화롭다.
단지 딸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마음한켠에 늘 갖고 있는 그녀의 이름은 모드.
그나저나 영국 여자이름 모드가 귀에 익숙하다.
핑거스미스 여주인공 이름이구나 ㅎ
그녀의 평화를 깨뜨리는 두 가지.
하나는 그녀가 보고 있던 상가 유리창을 깨뜨리는 돌맹이
.
그리고 의회의원의 부인이 조롱과 비아냥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장연설을 하는 모습.
모드는 함께 일하는 동료 바이올렛이나 의원부인 미세스 호튼이 말하는 것들이 아직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모드의 넘나 사랑스런 아들
그 아버지는 아마도 꽉 막힌 왕정주의자이려나
날마다 왕 사진에 대고 인사를 하게 하고 재운다.
아들도 왕 이름따라 조지라 지었으니 ㄷㄷㄷ
아들 감기기운을 핑게삼아 서프러제트 아지트격 되는 약방엘 온 모드.
그저 호기심뿐이었지만
운명은 이미 그녀를 서프러제트로 몰아가고 있다.세계여성정치연맹 감시망에 그녀도 함께 걸림
그 감시자들중에는 미세스 호튼의 남편도 있다.
모드의 운명이 본격 시동을 건다.
바이올렛을 딸 메기.
이제 12살 짜리 소녀도 세탁공장에서 생업전선에 뛰어든 것도 모자라
나이많은 사장의 성추행의 대상이 되어야한다.
어린 메기에게서 자신의 지난 날을 보는 모드
그 한걸음이 계속계속 모드를 지금은 알 수없는 길로 이끈다.
바이올렛의 의회진술을 같이 들어만 주러 왔다가
아예 그녀를 대신해 여성참정권에 대한 여성노동자의 의견을 대변하기.
여성 참정권?
그런 거 지금까지 생각해본적 없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또 다른 삶이 있지 않을까
그랬다.
그녀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행복에 잠긴 그녀의 두 눈.
오늘 이전까진 꿈조차 꿀 수 있단 생각을 못하고 살아온 그녀다.
나에게도 권리란 것이 생긴다면...
기쁘게
기대하며
고위 정치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모드와 활동가들
그러나 그녀들의 요구는 또 묵살되었다
지금 의회는 온통 남자로만 구성.
그러니까 기존 남자선거권자 남자 정치인들로 구성된 '그들만의 리그' 에
우리 여자들도 끼게 해달라는
여자들의 '점잖은' 청원은 거절당한 것이다.
안 끼워주는 건 고사하고
폭행하고
강제구금하고
일반 죄수들과 똑같이 다뤄
(나체로 강제 환복)
인격적 수치심 조장하는 등
야만적 문전박대도 환장할 노릇이고
일단 경찰서 입구에선
남편에게 '구조'되어 빠져나간 미세스 호튼.
그녀의 돈 많은 남편이나
모드의 돈 없는 남편이나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격렬했던 시위 다음날
조롱당하는 여성참정권 운동가들.
오직 조직 스스로의 단결과 결속만이 힘이다.
첫 구속을 경험한 그녀에게
예쁜 꽃리본으로 위로하는 조직.
그러나 몇년을 한 이불 덮고 자고
자식까지 같이 낳고 살아왔던
남편이라는 남자는 여자를 무섭게 다그친다.
결국 해고되는 바이올렛.
떠나면서도
'여자에게도 투표권' 이란 구호
당당히 외친다.
모드는 바이올렛과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처음 선배손 잡고 쫄레쫄레 데모 나갔다가
지랄탄 백골단에 닭장차 타고 경찰서 유치장 처음 경험한 새내기는 이렇게
운동권의 세계 호되게 경험하고
학을 떼는 것 ㅎ
우리네 인생에 '운명' 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누구나 최소 한가지씩은 인생에 아쉬운 거 하나씩 갖고 있지 않나?
그녀는 딸을 너무나 원한다.
그게 평소 모드의 심장 한구석 약점같은 거였다.
그러다 막상 딸이 자기같이 살게될 거란 소리에 정신이 번쩍 난다
그래서 이 자리에 그녀도 왔다.
"여성여러분
정부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오늘밤 이 자리에 제가 왔습니다
여기까지 온 여러분의 희생을 압니다.
억압받는 삶을 가진 여러분이지만 오늘밤은 정신이 느껴져요!"
사진으로만 보던 미세스 팽크허스트.
말로만 듣던 여성참정권 운동의 리더.
오늘밤 그녀가 육성 연설
50년동안
평화적으로 참정권을 요구했지만
조롱받고 무시당했습니다.
행동과 희생이 그 해답임을 오늘 깨달았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소녀들을 위해 싸웁시다.
남자 형제들과 동등한 기회를 줍시다.
여성들도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자격이 있습니다.
우린 범법자가 아닌
입법자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앞날을 위해 싸우세요
유리창을 깰 용기가 있다면깨세요
우리들을 권리를 위한 싸움에 참여하세요
정부에 저항하는 것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투표권을 얻기 위해 감옥에 가야한다면
정부의 뜻대로 합시다
우리는 쉽게 굽히지 않습니다
반대하는 여성들의 만남을 제가 주선했습니다.
노예가 되느니 반역자가 되겠습니다
.
이 밤 모드의 영혼이 깨어나는 것 같다.
집회장을 가득메운 여성참정권운동가들
거기 난입해들어온 경찰
지도부를 수호하려는 인간 바리케이트
아놔 ㅎ
응 페이크!ㅋ
서프러제트의 놀라운 양동작전
세계여성정치연맹의 표어같은 그 한마디
No surrender!
정작 미세스 팽크허스트와 지도부는 다른 곳에서
오랜만의 해후와 이별을 함께 하고 있다.
팽크허스트가 친히 내린 지령 ㅎ
절대 물러서지 말아요
계속 투쟁하세요
Never surrender.
Never give up to fight
한 번은 봐주지만 두번은 못넘어가겠다는
남편.
아예 모드를 내쫓아버림
집회때 느낀 환희는 사라지고
비참함에 눈물이 쏟아지는 모드.
그녀 옆에 바이올렛이 큰 위로가 된다.
경찰은 이제 모드를 포함한 연맹 활동가들 얼굴을 공개시킨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술책
그로인해 이젠 직장에서까지 쫓겨나게 생긴
모드
오 모드!
우리 모드가 달라졌어요
지금까진 아무말 못하고 그저 참고만 살아왔지만
이젠 더이상 가만있지 않아!
받은 대로 돌려주는 화끈한 모드식 답례
덕분에 경찰의 회유대상 일순위가 되었음
쫓겨나서도 한시도 잊지않고 있는 아들
그렇게 힘들면 아이 엄마를 다시 부르면 될 거 아냐 ㅠ
몰래 아들 조지를 만나고 가는 길.
남편 소니는 아들과의 만남도 거부한다.
아내 재산의 관리도 (미세스 호튼) 자녀의 양육권도(모드) 모두 남편에게만 일임되어있는 현재의 법구조가 그러하단다.
그래서 결심했다.
경찰의 프락치 회유도 거절하고
자신도 진짜로 법을 바꾸는 일에 매진하기로.
그래서 사랑하는 아들을 반드시 찾아오기로
어쩜 이렇게 두 눈이 반짝반짝하지?♥.♥
지금 참정권 운동가들 호신술 배우기 시간♥.♥
말로는 됐다고 거절하는데
두 눈이 이렇게 똘망똘망 반짝반짝한 걸
이 새로운 세계에로의 열정을 뿜어내고 있는걸
그러니 호신술 배우다 등짝에 불이 나도 이렇게
신이나 웃을 수 있는 거다.
세상이 바뀌길 원하다면 함께해요(이디스)
모드의 편지
제안을 거졀합니다.
서프러저트 맞아요.
아무도 내 얘기를 듣지 않는다 하셨지만
더이상 방관할 수 없어요
평생을 말잘듣고 살았고
이젠 달라요
당신과 같은 똑같은 사람입니다.
팽크허스트 부인이 말씀하셨죠
남자가 자유를 위해 싸운다면
여자도 마땅히 싸워야 한다.
법이 우리 모자를.떼어놓는다면
법을 바꾸겠습니다
우린 각자의 방식으로 싸우는 병사입니다
각자의 동기를 가지고요
내 권리를 팔지 않겠어요
당신이라면 팔겠어요?
내가 회유당할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었다.
모드가 잘 보고 있는 육아용품 상점에
돌을 던지고 구호를 외치는 참정권 운동가들
서구에선 이렇듯 시위만 벌였다하면 바로 폭동이고 약탈과 파괴가 함께 한다.
우리 민주화 투쟁 시기의 폭력시위?
일반 시민들과 상가들 상대로 먼저 화염병 던지고 돌던진 거 아니다.
평화집회를 허용하지 않는 경찰이 백골단 전투경찰 풀고 물대포와 지랄탄 최루탄을 쏴대는거다.
그래서 시위대도 일단 맨 앞에 전투경찰들 막아세우며 시위구호 외치는 거다
상점 약탈 그런거 우리네 민주화 투쟁 역사엔 없었다.
그러나 점차 영화를 보며
그녀의 언어와 방식에 공감해간다.
그리고 빠져들었다 ㅎ
바이올렛과 모드 조는 이쁜 모드가 남장을 하고
목표한 전신장치에 폭탄물 투척하기.
우리네 항일 무장독립투사들이 떠올랐고
또 당시 아나키스트들도 생각났다 ㅎ
투쟁하는 사람은
시대와 나라와 성별을 따지지 않고
그저 멋진거다 ♥
이 장면도 반했다 ㅎ
조직의 여성들 접선 장면 ㅎㅎ
미세스 호튼으로부터 중요정보 수집 성공.
수상의 새 별장.
그리고 이의 자금원이 언론사 사주라는 데서
20세기 초 영국의 권언유착의 증거라는 것.
긴장을 풀지않고 주위를 살피는
중간 리더 이디스의 용의주도함 ♥
그리고 미세스 호튼.
결국 모드를 이 세계로 끌어들인 건 자기도 한 몫을 했지.
의회에서 발언해달라고 등떠밀었으니.
그녀가 처함 어려운 환경을 보니
'돈 많은' 미세스 호튼 입장에선 맘이 편치 않다 .
그래놓고 자신도 남편때문에 활동에서 빠져있는 상황
모드 주위에 운동 선배 바이올렛도
함께 할 수 없는 입장이긴 마찬가지다.
바이올렛의 임신.
오히려 모드가 그녀를 위로한다.
아!
코끼리 그림은 곧 코끼리 인형 본이었다.
솜씨좋은 모드.
한 땀 한 땀 그리움을 담아 정성껏 만들었는데.
이것이 아이와의 마지막 이별선물이 되다니 ㅠ
자식 키우기 힘들다고 입양시키는 남편.
뭐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다 있냐 ㅠ
그렇게 키우기 힘들믄 다시 아내 불러오믄 될 거 아니냐고!
여성 참정권 운동하는게 그렇게 대역죄인이고
그렇게 죽을병인거야? ㅠ
아 저 동그랗고 큰 두 눈에 맺힌 눈물방울
"엄마 이름은 모드 왓츠야.
꼭 엄마 찾으러 와야해!"
아들 조지가 고개를 끄덕이다 ㅠ
그래서 터뜨렸다.
남편과 이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를 담아
시원하게 펑~~~~
그리고 체포, 구속수감
이번엔 단식투쟁까지.
이젠 제대로 해내는 수감생활 아니 수감투쟁인거다.
그녀의 대오각성.
난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야.
꺾이지 않아
그런 그녀에 대한
정부.
남자들 세상의 야만적 대응
단식투쟁중인 정치범에게
콧구멍에 호스 집어넣에
강제 급식중 ㄷㄷㄷ
경감 아더 스티드조차도 이건 못참겠다.
결국 수감과 단식투쟁 닷새만에 석방되는 모드.
이번에도 몸과 마음 모두 지친 모드에게
바이올렛이 빵과 수프처럼 따뜻한 위로를 건네준다.
남자들의 정부와 경찰은 더욱더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을 막다른 곳으로 내몬다.
연맹 본부를 침탈하고 또 운동가들을 체포해갔다.
언론은 막히고 계속해서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정부.
독이 오른 건 그녀들도 마찬거지다.
에밀리.
이 투쟁 경력많은 고참이 모드에게
미세스 팽크허스트의 책을 물려준다 .
이때부터 에밀리는 각오를 했었나보다 ㅠ
이번엔 이디스의 든든한 동지였던 휴가
남편 노릇을 한다 ㅠ
이번에 구속되면 이디스의 목숨이 위태롭다 ㅠ
국왕이 친히 참가하는 경마대회
어마무시한 군중씬의 위엄 ㄷㄷㄷ
목표지점을 향해 돌진하는 에밀리.
이때부터 에밀리 눈은 이미 돌아가고 있었다 ㄷㄷ
모드가 그리 불러도 그저 진격 또 진격 ㄷㄷㄷ
그리고 그녀 인생 최후의 두 마디
또
Never surrender!
Never give up to fight!
ㅠ
아!
그녀의 이름이 에밀리 데이비슨!
그렇게 영국 여성참정권투쟁의 역사에서
한점 불꽃으로 장렬히 산화한 이름 ㅠ
참혹한 현장.
스티드는 결국 모드와 서프러제트들을 인정하게 되었을까?
잠깐의 방황은 있었다.
눈앞에서 에밀리가 끔찍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고 왔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옛 살던 동네에서 자식을 그리워 하며 헤매던 모드.
그녀는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행동을 개시한다.
첫번째.
자신은 지난 십여년간 참아왔던
짐승같은 테일러의 마수에서 바이올렛의 딸 메기 구해내기.
그리고
본격적으로 여성참정권 운동에 대해 공부하기.
여성 방랑자가 자유의.땅을 찾아나섰다
어떻게 가란 말인가
해답을 추론한다.
방법은 딱 하나
노동을 다그치고
고통을 감내한다
다른 건 없다
여자는.예전의.매달렸던 모든.것읏 버리고
소리친다.
아무도 가본적없던 땅을 내가 무슨 수로 가겠는가
난 혼자다
완전히 혼자다
이성이 그녀에게 물었다
.침묵속에서 무엇이.들리는가
그녀가 말하길
발소리가 들려요
천개 아니 만개
그 이상의 발소리가 이리로 와요
바로 당신을 따르는 발소리입니다
( 미세스 팽크허스트 작 「꿈」중에서)
이제는 모드가 새로운 리더가 된다.
진정한 서프러제트로 거듭나는 모드.
에밀리의 장례식장은 이제
거대한 군중시위장이 된다.
화면은 바로 이어서 실제 1911년
에밀리 데이비슨 장례식 자료영상
영화의 클라이막스를 보구선 당황했다.
미나리를 봤던 첫인상과 비슷했다.
황당하거나 뭔가 맥빠지는 결말이랄까?
물론 진짜 역사의 생생한 증언은 물론 감동적이었다.
영화 이야기다.
에밀리의 투신은 깜짝 놀랐다.
나는 그 순간 모드만이라도 깃발을 흔들며 뭐라고 떠들 줄 알았다.
시위하러 갔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
역시나 영화는 감상력이 중요해
난 너무 타락했나보다 ㅜ
왜 주인공이 안 죽고 엉뚱한 사람이 죽어?
그러다 주인공이 모드인 걸 상기했다.
그리고 단식투쟁은 그녀가 아이도 잃은 마당에 자포자기하며 곡끼를 끊은 것이 아니다.
그녀가 정치적으로 각성을 했다는 상징이었다.
모드의 첫 수감때 그런 단식의 본을 보여줬던 에밀리.
더비에서 돌아온 후 그녀가 메기를 미세스 호튼에게 맡기는 장면의 의미도 참 좋았다.
결국 장기전으로 가는 싸움
여성끼리의 연대를 강화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았다.
미세스 호튼이 비록 서프러제트 활동에 직접 참여는 못하더라도 메기를 고용함으로써 바이올렛의 활동을 지원해줄 순 있을테니까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뜻을 여전히 함께 하는 것.
그것이 길고도 이 위대한 투쟁을 계속 해나갈 여성의 근원적 힘일 테니까.
결코 물러서지는 말것.
투쟁을 포기하지 말것
그것이 앞서간 자의 말이니까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백기완 작사.임을위한 행진곡)
서프러제트.
눈물나게 감동이얌 ㅠ ㅠ